젠한방단식원

체험수기

 
작성일 : 14-02-18 15:37
단식 세번째날
 글쓴이 : 아자!
조회 : 2,857  
아침부터 몸이 떨리는것이
드디어 고문의 날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이 팍팍온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프로그램에 맞춰
요가,다도,수지침,겨자팩, 뜸에 산책, 냉온욕, 거기에 추나요법까지..
처음의 각오대로 로봇이 되어 시키는대로 꼬박꼬박하고나니
어느덧 시간은 오늘을 마감하라한다

요가는 중간 중간 너무 힘이들어 몇동작은 건너뛰고,
수지침은 어제와 달리 2곳이 넘 아팠으며,
평화공원으로의 산책은 봄이나 여름에 왔더라면
그 푸르름에 눈이라도 행복했으련만,
힘없는 걸음엔 그저 빨리 단식원으로 돌아가 쉬었으면 하는
바램과 입구에서 파는 오뎅, 닭꼬치, 번데기 내음으로
마음만 싱숭생숭...

오늘은 유달리 음식에 눈이 간다
단식원 바로 앞에서 구워지고 있는 따뜻한 붕어빵
요가원 앞의 군고구마
도로옆 인도에서 할머니가 팔고 계신 생두부까지...

단식만 끝나면 젤 먼저 붕어빵,군고구마,두부 듬뿍 넣고
끓인 된장찌개를 꼭 배부르게 먹으리라 마음을 추스린다

오늘밤엔 아무래도 꿈속에서나마 이런 음식들을
맛나게 먹을수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