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2-18 16:56
애들 44입을 때 나 혼자 아줌마 싸이즈66 입고 서러웠던...
글쓴이 :
막내
조회 : 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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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7일 월요일 ☼ 막내 혜진이
단식원 오기 전엔 30일 목표였다.
61kg 나가는 나를 보고
엄마는 한끼만 굶어도 볼이 핼쓱해졌다며 오바를 하셨다.
친구들이랑 옷 사러가도 애들 44입을 때 나 혼자 아줌마
싸이즈66을 입고 서러웠다.
과자를 달고사는 내가 안되겠다 싶어 단식원을 갈라고 집에 편지한장 써놓고 집을 나왔다. 하루는
괜찮았다.
이틀째 탕수육!과 순대가 아른거렸다. 연습장에 음식 그림을 그리다 잠이 들었다. 좀 마음이
가라앉았다.
삼사일째 송장처럼 누워서 리모콘만 돌렸다. 다크써클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속은 오장육부가
뒤틀렸다.
"참아야 하느니라" 이 일념으로! 나도 탑입고 청바지 쌔끈한거 차려입고 강남클럽에 놀러 갈 그 날을
위해! 살쪄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세미라인에서 일자가 되서 부츠신고 스커트입는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참고 굶어봤다.
사실 5일 동안 운동은 별로 하지 않고 굶기만 했는데 지금 처음에 입고왔던 옷이 헐렁한 느낌이 들어서 숨쉬기가
수월하다~
말라서 좀비가 되는 그날까지. 배에 왕(王)자 새길 그날까지... 그날오면 단식원 와서 옛날 일을 웃으며
말했음 좋겠다...
엄마가 보고 싶을 줄 알았는데 엄마 전화왔을 때 안흥찐빵 사달라고 땡깡만 쓰고 끊었는데 배고프면
인간이 포악해지나보다~
아~ 먹는 것은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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